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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잠정치)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7억 톤 아래로 떨어졌다.
석탄 발전은 줄고 '무탄소 발전원'인 원전과 재생에너지 비중이 커진 덕이다. 산업 부문 배출량은 '탈탄소 공정' 전환이 지지부진해 제자리걸음이었다.
2018년 이래 연 평균 감축률은 2.1%였는데, 남은 6년 동안(2025~2030) 감축률을 3.6%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2030 국가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업황 따라 출렁대는 산업 부문 배출량
모네타계산기


최민지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장이 20일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기자실에서 2024년도 국가 온실가스 잠정 배출량을 산정한 결과, 6억9,158만톤에 이른다고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 대전개인회생 터에 따르면 '2024년도 국가 온실가스 잠정 배출량'은 6억 9,158만 톤으로, 2023년 잠정 배출량(7억580만 톤)과 비교할 때 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0년 이후 국가 배출량이 7억 톤대 이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 위 새희망홀씨대출은행 주황색 그래프는 2006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지침을 기준으로 한 것이고, 아래 파란색 그래프는 1996 IPCC 지침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최신 2006 지침은 산정 대상에 삼불화질소(NF3)를 추가하는 등 범위를 확대하고, 기초 통계를 개선했다. 다만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기준은 기존 1996 지침을 따른다. 환경부 제공 한국장학재단 학자금대출 승인


배출량 감소는 발전 부문 배출량(2억 1,834만 톤)이 전년보다 5.4% 줄어든 게 크게 작용했다. 전기 사용량은 전년보다 1.3% 늘었지만 석탄 발전량은 9.6% 줄고, 재생에너지와 원전 발전량이 각각 8.6%, 4.6% 늘어났다.
산업 부문 배출량(2억 8,590만 톤)은 국민은행드림론 도리어 전년 대비 0.5% 증가했다. 환경부 분석에 따르면 아직까지 산업 부문은 탈탄소 공정 도입이 별로 이뤄지지 못해 경기 요인, 즉 생산량 증감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도 크게 요동치는 실정이다.
예를 들어 정유 업종은 석유제품 생산량이 전년 대비 2.4% 늘고, 온실가스 배출량은 6.1% 늘어 생산 단위당 배출량은 도리어 악화했다. 철강과 시멘트 업종은 배출량이 전년 대비 각각 0.1%, 9% 줄었지만, 탈탄소 전환 덕분이 아니라 업황 부진으로 생산량 자체가 줄어든 게 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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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 부문은 그나마 온실가스 감축이 순항 중이지만, 산업 부문은 갈 길이 먼 것이다. 최민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장은 "산업 부문의 감축 노력을 유인할 수 있도록 배출권거래제(ETS) 강화나 탄소 감축 혁신기술 연구·개발(R&D)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배출량 집계 방법에는 2006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지침과 기존 1996 IPCC 지침이 있는데, 앞선 수치들은 2006 지침을 따른 것이다. 신규 지침은 산정 범위를 확대해 기존 보다 배출량이 크게 집계된다. 다만 NDC 이행 여부는 1996 지침 기준으로 따진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산업계 노력 시급"



지난 6월 25일 서울 종로구 국정기획위원회가 있던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앞에서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반대 투쟁위와 화석연료를 넘어서 회원들이 이재명 정부의 '2030 탈석탄 선언'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정부는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7억 3,290만 톤·1996 지침 기준) 대비 40% 줄이겠다는 NDC 목표를 세운 바 있다. 2030년 4억 3,660만 톤이 목표다. 2024년 6억3,897만 톤(1996 지침)에서 2억 200만 톤을 줄여야 하는 셈이다.
최 센터장은 "2018~2024년 연 평균 감축률은 2.1%였지만, 향후에는 매년 3.6% 이상 줄여야 한다"면서 "재생에너지 확대와 더불어 산업계의 적극적인 저감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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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윤석열 정부 당시 수립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에 따르면 7,500만 톤은 배출량 자체를 줄이는 대신 탄소 포집·저장 활용(CCUS) 기술 등을 이용해 온실가스를 흡수·제거하도록 계획돼있다. 그러나 해외 탄소 감축분을 사오는 '국제감축'은 현재까지 실적이 0건이고, CCUS도 아직 상용화되지 않아 이들 감축 수단은 '실체 없는 유령'이라는 비판이 크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