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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20일 투표에 들어가면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당 혁신에 대한 논의가 실종되고 오히려 대표 후보 간 난타전만 이어지고 있어, 국민적 관심뿐만 아니라 당원들마저 등 돌린 ‘그들만의 전당대회’로 마무리되고 있다는 비판이다.
이날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19일) 마지막 당 대표 후보 TV 토론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1.2%로 집계됐다. 총 3차례 TV 토론회 중 가장 낮은 수치다. 1·2차 TV 토론회 네이버할인계산기 시청률은 같은 기관 전국 기준 각각 1.5%와 2.0%다. 지난해 한동훈 전 대표를 선출한 7·23 전당대회의 TV 토론회에서는 최고 3.3% 시청률을 기록했다. 대체로 2% 후반에서 3% 초반대 시청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이번 국민의힘 당 대표 TV 토론회는 흥행 실패다.
당내에서는 예견된 흥행 실패라는 자조적 목소리가 나온다. 대 서민금융진흥원 표 후보 간 혁신 경쟁은 사라졌고, 전당대회 초반부터 내내 찬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과 반탄(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그리고 전한길 씨에만 매몰된 난타전만 이어졌다. 조경태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토론회 밸런스 게임에서 한 전 대표 대신) 전 씨에게 공천 주겠다는 (장동혁 후보의) 발언 자체가 국민의힘을 엄청나게 오염시키는 발언”이라며 후순위채 “이번 전당대회를 끝으로 정통 보수에 남아 있을 자격이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장 후보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그걸 두고 공격하는 것은 악의적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찬탄 후보들 간에도 연대는커녕 단일화 무산에 대한 책임론만 부각하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보통 어느 정도 정치를 오래 한 사람이 바꿔드림론 3개월 면 (협상을 위해) 가장 먼저 하는 게 물밑 접촉”이라며 “하지만 (조 후보는 단일화 협상을 위한) 전화, 문자 한 통 없었고, 나와 마주치면서도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가 단일화 언론 플레이만 했다는 생각에 진정성에 회의감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는 찬탄 후보 간 단일화가 무산되고, 강성 지지층만 이번 전당대회에 관심을 보금자리생애최초주택 갖고 있다는 판단 아래 반탄 후보인 김문수 후보와 장 후보 둘이 결선에서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 지도부 내에서도 전당대회 이후 당의 내홍이 더 깊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득표 전략상 여러 가지 말도 할 수 있고 행동도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면서도 “(하지만 이 과정에서) 당내의 분열과 갈등을 오히려 더 키우는 결과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 대해 (후보들이) 좀 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된다”고 말했다. ‘전한길 대회’로 변질됐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작은 불씨를 (언론 등에서) 너무 크게 키우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정선·이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