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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용의 보약밥상]아토피 증상 완화에도 좋은 ‘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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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은선수 22-05-25 07:56 2회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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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친근한 미역은 실제로 우리나라와 일본을 제외하고는 식용하는 지역이 거의 없다. 영어명으로 ‘seaweed’, 즉 ‘바다 잡초’라고 불리는 것도 이런 이유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식용한 기록이 있으며 약재로도 사용해 왔다. 미역 명칭의 유래는 ‘삼국사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고구려 시대 때 ‘물’을 ‘매(買)’로 대응해 썼는데, 모양새가 여뀌의 잎과 비슷해 물+여뀌, 즉 ‘매역’으로 불렀다가 후에 ‘미역’으로 바꿔 부른 것으로 전해진다. ‘고려도경’에서는 “미역은 귀천 없이 널리 즐겨 먹는다. 맛이 짜고 비리지만 오랫동안 먹으면 먹을 만하다”고 했고, ‘고려사’에는 “제26대 충선왕 재위 중 원나라 황태후에게 미역을 바쳤다”고 기록돼 있으며 중국에 수출한 기록도 남아 있다.



서양에서는 바다의 잡초라 부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사랑받는 해조류 미역. 경향신문 자료사진약재로는 ‘바다의 채소’라고 해서 해채(海菜)라고 하는데, ‘동의보감’에는 “성질이 차고[寒] 맛이 짜며[鹹] 독이 없다. 열이 나면서 답답한 것을 없애고 영류와 기가 뭉친 것을 치료하며 오줌을 잘 나가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또한 ‘자산어보’는 “임산부의 여러 가지 병을 고치는 데 이보다 나은 것이 없다”고 했다. 영류라는 증상은 목이나 어깨 부분에 생기는 혹이라고 볼 수 있는데 옛날 한의학의 관점에서는 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거나 근심걱정, 즉 정서적인 집중이 과해서 생기는 증상으로 보았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 외과적인 치료방법은 지양하고 여러 가지 약재를 이용했는데 여기에 가장 자주 보이는 것이 해조류다. 당연히 미역도 주재료로 사용됐다.현대적 의미로 보면 영류는 갑상선호르몬 조절 실패로 인한 증상이다. 갑상선종 환자들을 보면 목 부분에 불룩하게 나온 혹을 겉으로도 만질 수 있는데, 과거 한의학자들이 이러한 증상을 발견하고 논리를 만든 것이다. 현대에도 이런 증상을 예방 및 치료하기 위해서는 아이오딘(요오드)의 공급이 중요한데 미역을 비롯한 해조류에는 이 원소가 풍부해 적절히 먹는 것이 좋다. 만약 부족하면 갑상선 문제뿐 아니라 크렌팅병으로 아이들의 두뇌 발달과 지능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



소고기 뿐만 아니라 바지락 등의 어패류 등 한국의 식재료들과 궁합이 좋은 미역. 경향신문 자료사진TIP1. 산후조리와 미역국 = 출산 후에 산모가 미역국을 먹은 것은 고려 이전부터라고 한다. 고래가 출산 후 미역을 먹는다는 사실에서 기인됐다고 하는데, 실제로 미역에는 아이오딘뿐 아니라 철분 성분도 많기에 산모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또한 산후에는 변비가 생기기 쉬운데 미역에는 미끈거리는 성분인 알긴산이 다량 함유돼 있어 변비 예방에 좋다. 그러나 미역이 아니더라도 비슷한 역할을 하는 식품이 많은 지금은 미역국만 고집할 필요가 없으며 산모의 입맛을 잃지 않도록 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입맛 없는 여름철에 새콤하게 무쳐서 먹기 좋은 미역초무침. 경향신문 자료사진■임성용은 누구?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현재는 사상체질을 기반으로 하는 치료와 입원 프로그램을 통한 추나치료로 정골 추나뿐 아니라 근육·인대까지 교정하는 경근 추나를 활용해 척추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엘:에스 한방병원에서 원장으로 진료하고 있다. 남양주시 한의사협회 이사, 심평원 장기요양등급판정위원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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