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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 전환 논의와 학교의 비민주적 운영 방식에 항의하며 단체행동을 벌여 온 동덕여대 학생 일부가 ‘동맹 휴학’에 나섰다. 학교 본부가 시위를 벌인 학생들에 대한 법적 조처를 고수하고 집회·대자보 부착 등에 대한 ‘사전 허가’를 요구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는 가운데, 학생들이 학교에 항의하는 ‘최후의 수단’으로 동맹 휴학 카드까지 들고나온 것 급식비 이다.
10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동덕여대 재학생 150명가량이 학교에 항의하는 의미로 휴학을 결정했다. ‘동덕여대 휴학’이란 이름의 엑스(X) 계정에서 지난달 31일까지 재학생 대상 휴학 수요조사를 벌인 결과다. 해당 계정에는 올해 한 학기 또는 두 학기를 휴학하겠다고 밝힌 동덕여대 재학생 150여명 가운데 39명의 휴학 사유서 사이트뱅크 가 올라왔다.
학생들은 사유서에서 “정상화되지 않은 학교에 다닐 수 없다” “학교가 학생을 대하는 태도에 큰 실망을 느꼈다” “목소리를 내는 방법의 일환” 등 저마다 휴학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2025학년도 1학기에 휴학을 하기로 한 학생은 “올해 안에 사태가 끝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학교를 향해 학생들의 의사를 표현하는 렌트카 구입 동시에 (학교에) 타격을 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느껴서 휴학을 결심했다”고 적었다.
학교 안팎의 온·오프라인 괴롭힘으로 인해 정신적인 고통, 위협감을 느낀다는 학생들도 있었다. 한 학생은 “학교 측에 화가 난다. 이런 분위기에서 공부를 제대로 못 할 것 같고 하더라도 죄책감과 부채감, 분노에 시달릴 것 같다”는 사유를 들었다 무기중개업체 . 또 다른 학생도 “학교에 대한 자긍심과 교수님들에 대한 신뢰를 잃은 상황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이 크고, 학교 근처에만 가도 공포감이 든다”고 썼다.
올해 두 학기를 모두 휴학하기로 했다는 한 학생은 “학교 주변에 ‘사이버 렉카’가 돌아다니며 카메라를 들이밀고 인터뷰 요청을 한다. 실기 수업이 필수인 예체능 전공인 입장에서, 등교만으로도 농협예금이율 신변에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서 학교에 다니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동덕여대 학생 시위가 언론 보도로 공론화된 뒤 20대 남성 2명이 동덕여대 캠퍼스 건물에 무단 침입해 경찰에 입건되거나 동덕여대에서 흉기 난동을 벌이겠다는 협박 글이 에스엔에스(SNS) 게시글로 올라와 수사가 시작되는 등 학생들을 상대로 한 위협이 끊이지 않았다.
학생들은 동맹 휴학을 통해 학교 쪽에 재정적인 부담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한 학생은 “(미등록 휴학생) 10명만 모여도 (한 학기 등록금 총액이) 4000만원, 100명이 모이면 4억원”이라며 “학생들의 미래를 쥐고 협박하는 학교를 상대로 나 또한 돈으로 협박할 것”이라고 했다. 학교 본부가 재정 압박을 느끼면 학생들과의 대화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기대다.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학교에 휴학계를 냈다는 동덕여대 재학생연합 관계자 ㄱ씨는 한겨레에 “빨리 졸업을 해 취업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교수 충원이 제대로 되지 않아 전공 수업이 개설되지 않았다”며 “이에 대해 항의하는 동시에 학교 쪽에 학생들 의견을 민주적으로 수렴하는 구조를 마련하라고 촉구하는 의미에서 휴학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ㄱ씨와 마찬가지로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둔 상태로 휴학을 결정한 또 다른 학생 ㄴ씨는 “졸업이 늦어지며 상반기에 계획했던 기업 공개채용 지원이나 국가 취업 지원 제도 이용이 어려워지는 등 여러 불이익이 있지만 학교에 대한 실망감이 커 휴학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ㄱ씨는 “학생들이 졸업 연기와 그에 따른 취업 연기 등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휴학에 나설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학생이 동맹 휴학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학교 쪽은 학생들의 동맹 휴학 움직임에 대한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은 상태다. 동덕여대 대외협력홍보실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에 “실제 휴학생 발생 규모는 휴학계 제출 마감일인 28일이 돼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